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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전체가 돌아왔다”
2025년 6월, 조선 왕실의 사당으로 추정되는 **관월당(觀月堂)**이
일본 가마쿠라에서 100년 만에 고국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귀환은 단순한 문화재 복원이 아닌, 한 시대의 역사와 자존의 복원이었습니다.
오늘은 관월당의 유랑 이야기부터 귀환까지의 여정을 스토리 중심으로 풀어보려 합니다.
1. 이름에 담긴 의미 – 관월당(觀月堂)
관월당은 ‘달을 바라보는 집’이라는 뜻을 지닌 고즈넉한 이름입니다.
왕실 사당 혹은 제례 공간으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단아한 맞배지붕과 단청, 조선 후기 양식이 살아있는 전통 목조 건물이죠.
정면 3칸, 측면 2칸의 아담한 규모였지만,
그 안엔 왕가의 기도와 조용한 시간이 흐르고 있었을 겁니다.
2. 1924년, 일본으로 떠나다
일제강점기였던 1924년,
조선식산은행이 자금 대출 담보로 일본인 스기노 기세이에게 관월당을 넘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기노는 건물을 일본 가마쿠라의 유명 사찰 **고토쿠인(高德院)**에 기증했고,
이후 100년 가까이 이 건물은 일본 땅에서 ‘기도당’으로 쓰이며 조선의 흔적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3. 일본 스님이 먼저 내민 손
놀랍게도 관월당의 귀환은 일본인 스님 한 명의 진심에서 시작됐습니다.
2019년, 고토쿠인의 주지 사토 다카오 스님이
“이 건물은 한국의 것”이라며 자발적인 반환 의사를 밝혔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연구자들은 손을 맞잡고 관월당의 구조와 역사, 해체 복원 가능성까지 5년간 공동 연구에 들어갔습니다.
4. 2025년 6월, 마침내 돌아오다
- 2024년 해체 및 분석 작업을 거쳐
- 2025년 6월, 부재 4,982점(기둥, 대들보, 지붕재, 기와 등)이 파주 전통건축부재보관소에 안착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건물 전체’가 해외에서 환수된 사례로,
단순한 유물이나 조각이 아닌 하나의 공간이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라 의미가 깊습니다.
5. 앞으로의 계획은?
관월당은 현재 분해된 상태로 보존 중이며,
전문가들은 위치 복원 가능성을 두고 아래 후보지를 검토 중입니다:
- 서울 경복궁 일대
- 순정효황후 본가 터
- 궁궐 제례 공간 복원 부지 등
향후 원형 복원 또는 전시형 복원으로 조선 건축의 정수를 되살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6. 귀환이 전하는 울림
- 일본 스님의 자발적 반환 → 한일 민간 외교의 따뜻한 사례
- 공간 전체가 돌아온 최초의 사례 → 국내 문화재 환수의 새로운 장
- 일제강점기 잃은 것의 복원 → 단순한 건물이 아닌, 우리의 역사와 자존이 돌아온 것
📌 이 스토리는 단순한 문화재 뉴스가 아니라,
한 세기가 지나도 잊지 않은 역사, 그리고 함께 지켜낸 진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7. 마무리 정리
- 관월당은 조선 왕실 사당 건물로, 일제강점기 일본으로 반출됨
- 고토쿠인 스님의 반환 의지로 100년 만에 귀환
- 2025년 6월, 국내로 돌아와 복원 준비 중
- 한일 문화 협력의 상징이자, 역사 복원의 기념비적 사례